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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잔월효성

추천 BGM // キタニタツヤ - 聖者の行進 세계가 무너졌을 때 나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쩌면 내가 세상의 끝을 목격하리라고는, 적어도 그날 아침 커피를 마시며 배당된 사건 자료를 훑어보는 순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우스갯소리로 한 번쯤은 해봤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에도, 나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사무적으로 그 장면을 바라봤다. 수없이 많은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두려움이나 경외감보다는 일정이 꼬이지 않기를 바랐다. 손에 쥐어진 서류만이 유일하게 현실감을 제공해 주었고, 도시의 고동이 멎고 사람들의 비명이 바람 속에 흩날려 사라질 때도, 나는 단절된 상태로 현재 사태에 적용될 조항을 무의식적으로 더듬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기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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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BGM // David Kushner - Daylight 봄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이었다. 겨울이 남기고 간 차가운 숨결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따스한 햇살에 서서히 녹아내리며 새싹이 돋고 꽃을 피웠다. 그런 봄날, 아직 스무 살이었던 미겔 Z. 당테스는 벤치에 앉아 졸업식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바람은 상쾌했다. 그곳에서 원하는 꿈을 이룬 페이지 도나티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딱 좋은 날씨였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온 보상 같았다. 페이지 도나티는 미겔보다 4살 많은 소꿉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누이였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던 페이지는 언제나 모험을 즐겨했고, 모험을..

추천 BGM // Vaundy - HERO 주원복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하루하고 몇 시간 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능력자가 아닌 이상 아무리 힘을 쏟아도, 아무리 싸워도 막을 수 없었다. 바이러스는 무차별적으로 퍼졌고, 히어로들이라고 해서 그 사태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주원복은 더 이상 히어로가 아니었다. 히어로들의 계약은 끝났고 이제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장장 20년이다. 20년이나 걸렸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주원복은 제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본부에 남아있기로 했다. 그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편이었다. 정확히는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을 싫어했다. 그럼에도 남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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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BGM // OneRepublic - Good Life 유리. 출신 불명. 요르비안 대륙에서 18살 때 학교를 졸업하고 용병 생활 시작. 37살에 오른팔이 절단된 이후 은퇴. 해변 마을에 정착하여 꼬치 가게 사장이 되기 전까지 방황하며 프리터 생활. 47살, 헌터 시험 합격 후 블랙리스트 헌터로 활동. 호쾌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강약강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평가를 종합하면 성격이 나쁜 건 아닌데 좋지도 않은, 실없는 소리와 거짓말로 가끔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드는 사람. 챠칸 알다르 자야. 아이지엔 대륙, 겨울의 부족 출신. 19살 때 의사가 되었으나 가출 후 떠돌이 생활 시작. 25살에 장님이 된 이후 잠깐의 방황. 이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의사보단 악사로서 생활. 51살, 헌터 ..